[시민과 작가가 만나다]문준용 미디어아티스트

현실과 가상 공존… ‘존재의 틀’ 깨다

2011년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최고 인기 작품 – 문준용의 ‘마쿠로쿠로스케 테이블’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일본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에 등장하는 먼지괴물 ‘마쿠로 쿠로스케’와 여자 주인공의 관계를 모티브로 창안됐다. 여주인공은 이 새로운 생명체에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호기심으로 인해 먼지괴물을 손으로 잡아보려 하고, 먼지괴물들 또한 여주인공에 두려움을 느껴 달아난다. 하지만 곧 돌아와 결국 친분 관계를 맺는다.

작가는 이같은 장면들에서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는 방식을 깨닫고 이를 작품으로 재현하고자 했다. 관계를 맺는 사교의 공간을 ‘티 테이블’로 설정하고 거기에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시켰다. 관람객들이 티 테이블에 접촉하면 먼지괴물이 테이블 위로 등장해 사람들의 움직임에 따라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며 관람객과 소통하고 교감을 나누게 된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현실과 가상, 물질과 정신,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공존하는 환경을 경험할 수 있었다.